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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비의 날개짓이 지구 반대편에서는 태풍을 불러 일으킨다.

 19세 영화지만 제가 청소년기 때 본 충격적인 영화입니다. 영화의 내용은 참 단순합니다. 하지만 그런 단순한 상상을 한다는 게 정말 어려운 일이죠. 더군다나 그 당시에 그런 시나리오를 썼다는 자체가 신선하게 다가왔고 충격적으로 다가왔죠. 최근 시간여행을 다루는 드라마, 영화가 쏟아지고 있는데 이 영화는 지금 더 세련된 기술, 세련된 발상으로 만들어진 영화나 드라마와 견주어도 절때 밀리지 않고 오히려 더 작품성이 뛰어난 영화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대략적인 줄거리를 소개해드리면 주인공 에반은 시간을 되돌릴 수 있는 능력이 있습니다. 그 능력을 알게 된 후로 에반은 과거에 여러 사건들로 인해 지금 잘못된 것들을 되돌리기 위해 시간을 되돌려 과거로 돌아가 좋게 해결합니다. 하지만 과거를 바꾸면 그 일이 나비효과가 되어 현재에서는 그 추억만 바뀌게 된 것이 아니라 주변에 모든 일상이 바뀌게 되죠. 자신이 상상했던 대로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또 과거로 돓아가 되돌리고 되돌리고 해보지만 원하는 상황은 나오지 않죠.

 이 영화는 감독판으로 인해서 더욱더 센세이션을 몰고온 영화입니다. 극장판과 감독판의 결말이 다른데 감독판의 결말은 이 영화의 화룡정점이라고 할 수 있죠.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감독판의 결말은 에반은 모든 것의 시작점으로 돌아가 자살을 택하게 됩니다. 바로 태아일 때로 돌아가 스스로 탯줄을 잘라버리죠. 과거로 돌아갈 수는 있지만 과거로 돌아가 바꾸는 일마다 좋은 결말이 생기지 않자 애초에 자살(유산)을 선택해 버린 것입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서 에반이 태어나기 전에 에반의 어머니는 두 번의 유산이 있었습니다. 에반이 세번째 유산이 되게되는데, 아마 그 두 번의 유산도 에반과 같은 선택을 한 거지 않을까요? 유전으로 인해 물려받은 능력으로 삶을 바꿔보려 하지만 결국 마지막으로 택한건 태아에서의 자살.

그 두 명의 아이도 그렇게 자살을 했고 에반도 그 선택을 했고 만약 어머니가 네번째 아이를 낳게되면 또 그렇게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떻게 보면 참으로 무서운 영화입니다. 지금 제가 이 글을 쓰고 있는 것도 나중에 어떤 나비효과를 불러올지 아무도 모릅니다. 저 또한 과거로 가서 바꾸고 싶은 일들이 있지만 그렇게 한다면 영화와 같은 일들이 벌여지고 결국 끝은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의 삶에 충실하라는게 아마 이 영화가 전달하는 메시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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