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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가끔 생각나는 노래지만 예전에 제 삶의 일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노래입니다. 이 노래를 들으면 무언가 복받쳐 오르는 기분을 받았습니다. 먼저 가사부터 살펴보겠습니다.


간직하고픈 이별 - 토이

지워지지않는 이름과 그 따스한 꿈들 오래되 버렸지만
내겐 더소중해
가끔씩은 잊혀질때면 내가 너무 싫어져 
눈을 감고 생각해보죠~
뒤척임에 잠이 깨이고
항상 곁에만 있던 그대 모습이 내 눈 앞에 없을때
그때서야 알게 되었죠
내가 잘못했음을 소용없다는걸 알죠~!
그대 간직하고픈 이별이 내게는 견디기 힘든 아픔인걸~
꿈속에서라도 만나고싶어~
두눈감아도 잠이 오지를 않는데~
이런내 모습본다면 제발 돌아와줘요~
어떻게 해야 좋을지몰라~

이런내 모습본다면 제발 돌아와줘요~
어떻게 해야좋을지 몰라
그래도 떠나신다면 내 목숨까지도 
가져가 주길 나 바랄께요~


이런 사랑 제 나이때쯤 보면 누구나 다 해봤을 경험이죠.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20대 초반에 제 모습도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금도 아련한 사랑들이 기억속에 남아있고 그 중에서 가장 아픈 사랑은 한 번도 사귀지 못하고 짝사랑으로만 끝났던 사랑입니다. 가사 중 마지막에 '그래도 떠나신다면 내 목숨까지도 가져가 주길 나 바랄게요.'입니다. 상대방에게 너무 잔인한 일을 해달라는 것이지만 그만큼 헤어짐이란 자신의 목숨보다 더 힘든 것이라고 단언컨데 말하고 싶네요. 물론 시간이 약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어떠한 일이든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희석되지만 묽어지는 것뿐 없어지지는 않습니다. 그 때의 아픔은 여전히 상처로 남아있죠. 희석된 아픔은 전처럼 자주 떠오르지는 않지만 지금도 가끔 떠오릅니다. 떠오를 때의 아픔은 그 때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시간이 아픔을 희석시킨다는 것은 생각나는 주기를 점점 더 길게 만들 뿐 생각났을 때 아픔의 강도는 전과 비슷합니다.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저는 가슴이 너무 아픕니다. 어쩌면 제가 비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도 이 아픈 짝사랑의 영향도 어느정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누군가 저에게 사랑을 하고싶어도 헤어짐의 상처가 너무 커서 애초에 자신을 방어하게 된다고 했습니다. 그 당시만 해도 무슨 저런 소리가 다 있나 싶었지만 지금 생각하면 그 말에 저도 공감합니다. 저도 옛 여자를 잊고 새로운 여자를 만나고싶은데, 그래야 잊혀질 거 같은데 만약 새로운 여자를 만났다고 하더라도 헤어지게 되면 그 때 제가 갖는 고통을 생각하면 인연을 만든다는 것은 너무나도 어려워 보입니다. 물론 누구를 만날 때 헤어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만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가 뜻하는 대로 원하는 대로만 살 수 있는 세상이 아니잖습니까. 비록 혼자사는 고통도 크다지만 누군가와 만나고 헤어짐의 고통보다는 작을 거 같다는 제 편엽한 생각으로 인해 누군가를 만나기가 너무 두렵습니다. 한 가정을 꾸리는 것이 이상적인 삶이라는 시대는 어느정도 지난 거 같기두 합니다. 물론 제가 이렇게 생각을 하더라도 가정을 꾸릴 수도 있습니다. 앞으로의 제 삶은 저도 예측이 힘들지만 확실한 것은 당분간 혼자 지내면서 많은 생각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운명처럼 누군가와 만남을 가지지 않는다면 말이죠. 짝사랑의 아픔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도 많이 노력해봤지만 결국 남는건 가슴시린 기억과 주체할 수 없는 감정뿐이더라구요. 그 사랑을 잊기는 힘들 거 같고 최대한 생각이 나지 않도록 제 삶의 최선을 다할 뿐입니다. 다음 생애에서라도 다시 만나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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